[임주연] '연기파 될거여유'

기사입력 1996년 08월 18일 14시 25분

## S-TV사극‘만강’하녀 삼월이역 동그란 이마와 큰눈, 그리고 하얀 피부…. 얼핏 양반댁 아씨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도톰한 입술 사이로 거침없이 쏟아내는 말투가 그녀의 신분을 짐작케 한다. "삼월이구먼유-. 딴맘먹으면 안되유."

미스코리아 출신 하녀(?)로 화제를 모으고있는 탤런트 임주연(21).

그녀는 SBS TV 월화 사극 `만강'에서 주인공 만강(임호)을 짝사랑하는 하녀 삼월이로 나온다. 주인 마님집에 우연히 들른 만강을 보고 이내 "쟤는 내거여-"를 되뇌이는 적극적인 성격. 싫다는 만강의 옷깃을 잡아채며 바라보는 눈매엔 `육탄 공세'(?)의 비장함도 보인다. 그러나 대세는 명문가 규수 보옥() 쪽.

결국 같은 신분의 남자와 결혼해 주막집을 여는 삼월이. 하지만 만강에 대한 불꽃사랑은 사그러들지않아 쫓기는 몸이 된 만강을 숨겨주게 된다. 임주연은 95년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다. 1m69에 49㎏.

올해초 SBS TV 화제작 `사랑의 이름으로'로 데뷔, `만강'이 두번째 작품이다.

연기경험이 일천한데다 서울토박이. 극의 무대가 충청도라 걸쭉한 사투리를 쏟아내는게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 때문에 동네 통장의 도움으로 충청도 사람을 수소문, 사투리 개인지도를 받는 열성을 보였다. "극중에서 순금이네로 나오는 선배님으로부터 연기지도를 받고있어요. 동작을 비롯한 연기 디테일을 자상하게 가르쳐주셔서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사극은 연기 베테랑도 꺼려하는 드라마. 여기에 사투리까지 포함돼있으니 올해초 첫선을 보인 임주연으로서는 삼월이 역이 대담한 모험이 아닐 수 없다. "`만강'같은 사극 출연이 연기력 향상에는 최고인 것 같아요.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듯이 앞으로의 배우 생활에 보약이 될거라고 확신해요." 2TV 축구드라마 `슈팅'에 캐스팅된 탤런트 김정화, SBS TV에서 리포터로 활약중인 김윤정 등이 95년 미스코리아 동기들. 본격 연기파로 변신한 것은 그녀가 처음이어서 동기들이 부러운 눈길을 주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