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권]‘발발이 포’다시 쏜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18일 13시 44분
## 누가 그의 발에 방울을 달것인가. `발발이' 정재권(26.부산 대우)의 몸짓이 심상치 않다.
정재권은 17일 안양 와의 후기리그 개막전에서 전반 15분과 18분 샤샤 ()와 김현수의 골을 연거푸 어시스트하는 `원맨쇼'를 연출했다. 파워 넘치는 돌파와 자로 잰 듯한 센터링으로 1만여 관중들의 입에서 `역시 정재권'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다. 비록 오른쪽 발목에 타박상을 입어 하프타임때 교체되긴 했지만 전반 45분 동안의 활약으로 확실한 `부활'을 신고한 것이다. 올시즌 들어 벌써 5골 4어시스트.
부상의 악몽에 시달리던 지난 2년동안 불과 6골 3어시스트의 빈곤한 성적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올해들어 이상하게도 입맛이 당기더라구요."
1m68, 68㎏으로 축구선수로서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평소 다른 선수들의 2배 이상 먹어치우는 정재권의 `식욕'이 살아나고 있다는게 주위 사람들의 얘기. 식욕과 함께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려는 정재권의 올 목표는 3가지.
`태극마크'를 돌려받음과 동시에 팀을 부진의 늪에서 끌어올리는 일과 억대 연봉이다. 94 미국월드컵을 끝으로 지난 2년여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태극마크의 한을 풀고 팀을 지난 4년간의 깊은 수렁에서 탈출시키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입단 당시 억대 몸값으로 이름을 떨쳤던 `정재권 신드롬'을 파격적인 연봉 인상으로 재현해 볼 참이다. 올해 연봉이 3천6백만원이지만 지난해 `억대 스타' 가 133인상의 파격 대우를 받은 전례가 있는데다 구단측 역시 "지금의 상승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는 뜻을 비치고 있다. "더이상의 속앓이는 없을 겁니다."
3마리 토끼사냥에 나선 정재권의 눈빛이 번득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