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뒷심부족에 운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18일 13시 31분
## 17일 현재 56패중 41각 역전패 "야구를 4회까지만 한다면 OB가 지금 3위는 될거예요." 최근 잠실구장에서 OB 경기를 관전하던 한 관중이 실제로 했던 말이다.
요즘 OB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한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중반까지 2~3점을 앞서고 있다가도 어느 순간 맥이 탁 풀리며 모래탑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것이다. 17일 현재 OB가 기록한 56패 가운데 무려 41인 23패가 역전패이고 후반기 이후에는 13패중 8차례 역전패를 당했다. 17일 잠실 쌍방울전은 OB가 도저히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증명한 경기였다. OB는 4회말 3연속 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선취해 산뜻하게 앞서 나갔다.
그러나 곧이은 5회초 2사후 쌍방울 1번 김광림의 2루 베이스 왼쪽을 스치는 땅볼성 타구가 중전안타로 이어지면서 악몽은 다시 시작됐다. 공-수 교대 직전에 힘이 쭉 빠진 선발 은 2번 강종필에게 2루타, 3번 진상봉에게 스트레이트 4구를 내줘 졸지에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때 4번 가 때린 공은 평범한 2루수 땅볼.
그러나 이번엔 수비의 귀재라는 가 1루에 어이없는 악송구를 범해 2타점 내야안타를 헌납하고 말았다. 기록되지 않은 2개의 내야진 실책으로 OB는 5회에만 5점을 내주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지난 14,15일 삼성전 2연속 무승부도 1점차로 앞서다가 7,8회에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에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는 충격이었다. 작년 연장 전적 10승4무 1패로 끈기의 상징이던 OB의 영락에 팬들의 가슴은 허탈 하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