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국가대표 테니스선수 고교1위 명예회복 선언
기사입력 1996년 08월 18일 13시 21분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고교 1인자의 명성을 되찾겠다." 국가대표 김동현(18.동래고)의 다짐이다.
19일 장충코트서 개막되는 제24회 소강(小崗)배 전국남녀중-고대항테니스대회에 출전하는 김동현은 "국가대표로 그동안 태릉훈련원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이번 대회에서 유감없이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동현은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계획에 따라 태릉훈련원에서 훈련을 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다쳐 지난주 벌어진 장호배에는 참가하지 못하는 등 당분간 라켓을 잡지못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외로 회복 속도가 빨라 소강배 대회에 동래고의 에이스로 나서게 됐다. 소강 민관식 박사(閔寬植.79)가 문교부 장관 시절이던 지난 73년 자신의 아호를 따 창설한 소강배는 각교의 명예를 걸고 4단1복식의 단체전으로 거행되는데 동래고는 전통적인 테니스 명문의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 팀의 주축인 김동현을 불러들였다. 이번 소강배에는 고등부 38개팀(남 23, 여 15), 중등부 35개팀(남 22, 여 13)이 출전했다. 김동현은 "이번 대회야말로 모교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벌어진 아시아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출전, 국내테니스 사상 최연소로 태극 마크를 달았던 김동현은 진학이 확정된 상태. 아시아선수권대회서 아시안게임 2연패의 주인공인 판빙(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앞으로 한국남자테니스를 이끌어갈 재목감으로 테니스 협회는 물론 전 테니스인들로부터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고 있다. 1m80, 72㎏의 탄탄한 체격에 동양 선수로는 드물게 서브 앤 발리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경기 경험만 더 늘리면 아시아 최강으로 발돋움하는 일은 시간문제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호주오픈과 윔블던 주니어부에 출전했지만 겨우 1회전을 통과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는 김동현은 "더욱 열심히 훈련해 세계무대서도 이름을 떨쳐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