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화] 백병전

기사입력 1996년 08월 17일 15시 11분

## 오늘 보령서 후기 첫대결 `벼랑승부'. 전기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와 꼴찌팀 천안 일화가 18일 오후 3시 충남 보령에서 배수진의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날 힘겨루기는 양팀 모두에 있어 후기리그 첫발을 내디디는 마수걸이 승부.

화끈한 승리로 후기리그를 시작하겠다는 각오들이 보기드문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전기리그 우승팀과 꼴찌팀 간의 맞대결이지만 어느 누구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승부는 더욱 흥미롭다.

@@ 현대 : 서동명 가세 전력탄탄…우승후유증 걱정 지난 86년 제1회 프로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10년만에 정상의 기쁨을 맛본 현대는 자신감이 극에 달해 있다. 고질적인 `뒷심부족'의 징크스를 깼다는 점도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운다.

게다가 대표팀에 나가있던 김병지 신홍기 김현석 최영일 등과 올림픽대표 김상훈의 복귀로 더욱 강하고 짜임새 있는 전력도 갖추게 됐다.

문제는 우승후유증.

전기리그 우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티켓을 확보한 선수들의 `독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가 분위기유지를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이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 일화 : 아시안슈퍼컵 V 사기충천…정신력 똘똘 반면 전기리그 16경기서 2승밖에 올리지 못했던 일화는 제2회 아시안슈퍼컵 우승으로 팀 분위기를 일신, 반란을 기대케 한다. 코리안리그 3연패에다 아시아 클럽축구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저력이 선수들의 불같은 투지에 의해 무섭게 되살아날 전망이다.

특히 신태용 박남열 이영진 박광현 등 5명에 이르는 국가대표의 합류는 정상을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장수 감독대행이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강인한 정신력.

리그 3연패 달성이 가져다준 해이함을 빨리 떨치라는 것이다.

챔피언결정전을 위한 `파트너 고르기'의 비교적 수월한 입장에 선 현대감독.

`명예회복'을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이장수 일화감독대행.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