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역대 대통령‘컴퓨터 바이러스 유머’인기

기사입력 1996년 08월 17일 15시 11분

## 조회건수 5일만에 2,000건 폭주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 만든 `컴퓨터 바이러스 유머'가 등장, 세간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모두 6편의 시리즈로 돼 있는 이 유머는 6명의 역대 대통령의 특징을 뽑아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따붙인 우스개다.

지난 10일 PC통신 유머란을 통해 처음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한 이 유머들은 오른지 5일만에 자그마치 2,000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 바이러스 : "뭉치면 산다" 프로그램 쪼개기 시리즈 제1탄은 초대 대통령 이름을 딴 `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기존 프로그램들을 하나로 합쳐 놓아 완전히 못쓰게 만든뒤 스피커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네다'라는 노인의 목소리를 내보낸다. 그러나 이 목소리가 나온뒤부터는 프로그램이 합쳐지기는 커녕 처음보다 더 갈갈이 쪼개져 버린다는 것.@@ 바이러스 : 화면에 피…김재규 백신효과 매년 5월16일이 되면 활동을 개시하는 ` 바이러스'는 화면전체에 붉은색 피가 줄줄 흐르면서 총소리와 군화발자국 소리가 울려퍼진다. 간간이 가수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기도 하는데 `김재규 백신'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을 부팅시켜야 고칠수 있다고.@@ 바이러스 : 용량은 최대 출력은 묵묵부답 ` 바이러스'는 대통령 바이러스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크지만 머무는 시간이 제일 짧은게 특징. 웬만한 프로그램은 모두 먹어버리지만 결국 출력되는 것은 `묵묵부답'이라는 단어 뿐이어서 모니터를 지켜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고.@@ 바이러스 : 프로그램 꿀꺽…"나만 갖고 그래" 기존의 프로그램을 남김없이 먹어치우는 ` 바이러스'는 활동할 때마다 스피커로 `왜 자꾸 나만 갖고 그래?'라는 볼멘소리를 내보내며 화면에는 1만원짜리 현찰로 가득찬 사과박스들이 그려진다.@@ 바이러스 : 비자금 파일생성…"믿어주세요" 대통령 바이러스 중 가장 심각한 피해를 남기는 것은 ` 바이러스'. 기존의 메모리가 갑자기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 키보드를 두드리면 `SWISS'와 `비자금'이란 파일이 새로 생긴다. 섹터 에디터에 `믿어주세요'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를 `서울구치소'로 수정하고 `무기징역'이란 암호를 입력해야 겨우 메모리가 정상으로 되돌아 온다고.@@ YS 바이러스 : 수록문서 모두 경상도 사투리로 `YS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달리 `사투리'에 능한 게 특징이다. 일단 감염되면 BLUE-HOUSE()라는 디렉토리가 만들어지고 화면전체가 칼국수 면발로 가득찬다. 또 컴퓨터에 수록된 모든 문서가 갑자기 경상도 사투리로 바뀐다.

의 신승현군(25)은 "`대통령 바이러스'가 신세대들에게 올여름 최고의 인기 유머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이를 복사해 들고 다니는 친구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