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현] '생방송 체질인가봐'
기사입력 1996년 08월 17일 14시 48분
**진행중 사고나도 태연 '왕배짱'
방송가의 여름은 평소보다 짜증이 심해지는 시즌. `일'이 걸려 있으면 여름휴가고 뭐고 모두 남의 얘기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에게 올 여름은 비교적 여건이 좋은 편이다.
2년째 맡고 있는 FM `FM데이트' 방송을 강릉과 부산등 지방에서 진행한다는 핑계로 놀러가 바다구경을 했고 에도 곧 갈 예정이라 서울에서의 `답답한 여름'은 일단 벗어났다.
2년째 강변가요제 생방송 MC를 맡아 호반도 갔다온 것으로 올해 휴가는 끝.
"생방송을 맡으면 왠지 마음이 편하다"는 은 자신 특유의 `무딤'을 든다.
"예민한 사람들은 생방송에서 문제가 생기면 위기감 때문에 NG를 낸대요. 그런데 저는 당장은 사고가 생겨도 긴장이 안돼요. 상황이 끝나고 나서야 `아, 그게 큰일날뻔 한거였구나' 하는거죠."
언뜻 들으면 말이 안 되는 얘기 같지만 의 `삐삐' 사연을 아는 사람은 이해가 간다.
에게 삐삐를 치면 신호가 떨어진 뒤 음악이나 "삐삐 호출은 1번…"하는 목소리 대신에 곧바로 `삑삑'하는 신호음이 들리기 때문.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상에 살면서 아직도 이 `벙어리 삐삐'를 갖고 다니는 이유를 묻자 "복잡할것 같아 신청을 못했다"는 기상천외의 대답을 한다.
26세, 벌써 결혼을 얘기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은 나이지만 일단 너무 바쁘다.
"주위에선 인연만 이뤄지면 아무리 바빠도 만날 시간이 있다고 하거든요. 그렇지만 결혼을 생각할때가 되면 일을 줄여야겠죠."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타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자신과는 좀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정도.
"매일 방송국 주변만 맴돌다 보니 하는 얘기가 뻔해요. 좀 다른 세계에 속해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오는 10월 드라마 `도시남녀'가 끝나면 당분간 드라마보다는 정보 중심의 프로그램이나 토크쇼 진행을 맡고 싶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