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김경기]‘호랑이 사냥꾼’
기사입력 1996년 08월 17일 14시 36분
## 올 4게임서 결승타…선두 추격 견인차 현대 (28)가 주포의 존재를 몸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의 홈런포가 워낙 거세다보니 팬들의 환호는 지난해에 절반만큼으로 줄었지만 내용은 진출을 이끌었던 지난 94시즌과 맞먹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위기에서는 더더욱 강렬한 빛을 뿜어내고 있다.
지난 16일 선두 해태와의 인천경기는 현대의 페넌트레이스 운명이 걸린 한판.
전날까지 승차가 3.5게임차로 벌어진데다 최근 3연패를 하면서 2경기 연속으로 완봉패를 하는 바람에 선두탈환은 한낱 여름밤의 꿈으로 그칠 공산이 컸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 한번은 맞붙을 해태와의 대권전초전인 까닭에 그 의미는 사뭇 달랐다.
그러나 는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연장 12회말 는 팀을 살리는 동시에 주포의 건재를 알리는 끝내기 적시타를 날려 확실한 해태킬러로 자리매김이 됐다.
올시즌 는 해태만 만나면 기운이 솟는다.
47타수 13안타로 타율은 개인 평균타율(0.289)보다 떨어지는 2할7푼7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팀간 14차전 동안 무려 4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냈다.
홈런도 17개 가운데 4개를 (3개) (1개) 등 해태가 자랑하는 기둥투수로부터 뽑아내는 관록을 자랑했다.
후반기 해태의 기세는 무적이나 다름없었다.
현대와 자리바꿈을 하기가 무섭게 80년대 전성기 해태를 연상할 만큼 거침이 없었지만 `무적 해태'뒤에는 꼭 사족이 따라붙었다.
해태를 상대할 수 있는 팀은 현대고 현대를 무너뜨렸을 때만이 진정한 강자라고.
그러나 해태는 아직까지 `무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기는 미흡하다.
가 버티는 현대의 추격이 여전히 힘차기 때문이다.
< 인천=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