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2편] 안방팬 '손짓'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7일 14시 24분
**지독한 사랑 - 파격적 애증의 이야기다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 영평상 신인감독상 수상 여름 성수기때면 극장 개봉관은 물론이고 비디오가에도 외화바람이 거세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방화중에서도 외화 못지않게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안방 비디오팬들에게도 역시 화제를 불러모으게 마련이다.
우일영상이 21일 출시하는 `지독한 사랑'은 월드스타 과 `태백산맥' `금홍아 금홍아'의 김갑수가 펼치는 파격적인 섹스신으로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시선을 끌었던 작품이다.
현실을 외면한 채 사랑에 중독된 연인들의 파격적인 애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첫사랑'에서 이어지는 이명세 감독의 체험 사랑이야기로 알려진 이 영화는 그의 탁월한 색채감각이 아름다운 세트미학으로 그려졌다.
이감독은 흔히 불륜으로 묘사되는 유부남과 미혼여성의 사랑을 섬세하고도 과감하게 그려내 자신의 작가주의적 역량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주체할 수 없는 애욕의 화신이 돼 안타까운 사랑을 온몸으로 열연한 과 김갑수의 섹스신은 촬영세트안으로 옮겨진 다대포 앞바다의 주변풍경과 절묘한 화음을 이뤄냈다.
특히 이별을 예감한 두 남녀의 4분여에 걸친 격렬한 전라 섹스신은 이 영화의 압권.
이 부분적인 알몸대역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모았던 이 장면은 느릿한 풍의 `봄날은 간다'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가운데 흑백처리해 허무한 사랑의 실체를 극명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영성프로덕션)은 4명의 주인공이 하루동안 겪는 4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헛된 욕망으로 좌절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사실적으로 그린 드라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정교하게 관찰, 흥행성 보다는 완성도 높은 영화로 평가를 받았으며 제16회 영화평론가상 신인감독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다.
감독 홍상수 출연 김의성 조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