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철] 득점행진에 암초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7일 14시 07분
## 복귀로 대기조 발령@@ 현재 통산 92골…100골 달성 차질 기세등등하던 안양 (31·FW)의 득점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릴 조짐이다. `내부의 적(敵)'이 출현했기 때문.
올림픽팀에서 복귀한 후배 (23·FW)가 바로 그의 골사냥에 차질을 빚게 만든 장본인이다.
은 올시즌 아디다스컵에서 2골, 전기리그에서 6골을 터트리며 프로통산 92골을 기록, 후기리그에선 전인미답의 통산 100골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다.
그러나 이달초 가 올림픽팀에서 복귀한뒤 2선으로 밀려나면서 이같은 기록달성은 미궁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는 17일 개막한 96 라피도컵 프로축구 후기리그에선 `대기조'로 발령받았다.
교체멤버로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투톱인 와 우크라이나 용병 스카첸코가 경기중 부상을 하거나 극심한 난조를 보여야만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게된 것.
조영증 감독은 "이 전기리그에서 높은 득점력을 선보이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으나 행동반경이 넓은 가 팀을 위해서는 더욱 필요한 존재"라며 대신 를 주전으로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새까만 후배와의 파워게임에서 `물'을 먹은 은 요즘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컨디션이 살아난 올해 `젖' 먹던 힘까지 다 쏟아부어 통산 100골 돌파의 위업을 이뤄내겠다는 욕심을 갖고있었던 것.
그는 지난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4골밖에 기록하지 못했었다.
물론 앞으로도 2~3년간은 더 선수생활을 계속할 것이기에 100골까지 8골밖에 남겨놓지 않고있는 그로선 그렇게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하지만 `후보 명단'에만 이름이 올라 출전기회조차 얻을 수 없게된다면 문제는 또 달라지는 것이다.
"팀성적만 좋아진다면 불만은 없습니다. 후배들도 빨리 커야하지 않겠습니까."
잘 나가다가 암초를 만난 이지만 팀과 후배에 대한 애정만큼은 변함이 없다.
< 창원=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