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지왕'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6시 59분
**이달 말까지 연기트레이닝 내달부터 "레디 고" 지난 14일 에서 열린 영화 `미지왕'(김용태 감독)의 제작발표회에서 타이틀롤에 조상기란 신인배우가 결정됐다는 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의 발표가 있자 장내는 잠시 웅성거렸다. 왕자처럼 행동하는 바람둥이 주인공 왕창한역에 과 같은 미남이 캐스팅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들은 의외라는 반응도 보였다.
장난기가 철철 넘치는 까무잡잡한 얼굴의 주인공 조상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김용태 감독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김감독은 "캐스팅 원칙은 얼굴의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었다"면서 "오디션 과정에서 일찌감치 조상기를 점찍어 두었는데 엉뚱한 캐스팅이란 말을 들을까봐 한동안 혼자만 생각하다가 이태원 사장과 조감독에게 의견을 물었더니 의외로 똑같이 조상기를 지목하더라"고 말했다.
현재 조소학과 4년에 재학중인 조상기는 "두꺼운 입술을 가진 나를 배우로 뽑아줘서 감사하다"는 조크와 함께 "연기경력은 전무하지만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겠다"고 소감.
또 조상기는 왼쪽 귀의 귀고리에 대해선 "발렌타인데이 때 내가 여자친구가 없자 애인이 있는 남자친구가 귀고리를 선물하면서 즉석에서 귀까지 뚫어주었다"고 설명,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극중 왕창한(조상기)과 웨딩마치를 올리는 30대 신부 엄청난역은 현재 `코러스 라인'에 출연중인 뮤지컬 배우 김현희, 왕창한의 첫사랑 풍미역은 엘칸토 모델로 활동했던 정상인으로 결정됐다.
또 특종을 위해선 육탄공세도 불사하는 여기자 정주라역은 서울예전 방송연예과를 졸업한 임지선, 왕창한을 쫓아다니는 당찬 신세대 설소희역은 이번 오디션에서 최연소로 선발된 19세의 문소연이 확정됐다.
이들 5인의 주인공을 비롯해 3천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선발된 27명의 `미지왕'의 신인연기자들은 이달말까지 연기 트레이닝을 한 후 내달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