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용] '확실한 3번'♣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5시 47분
**고비마다 적시타... 알짜스윙 '붕붕' 호박에 열심히 줄을 그었더니 수박이 됐다. 해태 박재용(27)이 믿음직스런 3번으로 자리잡았다.
15일 현재 2할5푼7리 3홈런이지만 필요할 때마다 어김없이 터트려주는 적시타는 단순히 수치로 계산할 수 없을만큼 고단백질이다.
그의 팀공헌도는 3개 홈런의 자취를 쫓아가보면 분명히 드러난다.
1호는 지난 5월2일 롯데전에서 완봉패를 면하게 했고 2호는 8월8일 4-3으로 맹렬히 쫓아오던 한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3번째 홈런은 15일 잠실 전에서 3-4로 뒤진 5회초 터진 역전승의 발판이 된 동점홈런.
박재용은 모든것을 김감독의 `보살핌' 덕분으로 돌린다.
타격이 부진할 때도 변함없는 믿음으로 경기에 내보내주니 어떻게 보답을 하지 않겠냐고 말한다.
또 16일로 4개월 15일이 된 아들 세웅이만 생각하면 절로 힘이 난단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게 타격에 대한 자신감.
삼성에서 같은 외야수인 동봉철이 트레이드 돼 오면서 주전이 힘들지 않겠냐고 말을 들었을 때도 "지명타자만큼은 자신있다"고 큰 소리 쳤다.
눈에 띄는 활약은 못했어도 그만큼 타격에는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것.
"주전으로 뛰고 있다는게 가끔은 믿어지지 않습니다. 한번 주어진 기회를 꽉 잡아야지요."
왼쪽 귀의 난청을 극복하고 운동장에 우뚝 선 박재용은 이제 해태의 진정한 3번 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