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현대·삼성 '부모를 사로잡아라'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5시 47분
**신진식-후인정 스카우트 최종라운드 돌입
**취업지원서 마감 임박... 스카우트 담당자들 총력
"아버지와 어머니를 잡아라."
대학배구 `최고의 거포' 신진식(21.성균관대)과 후인정(22.)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현대-삼성의
스카우트전이 최종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양쪽 스카우트 담당자들에게 떨어진 지상 명령이다.
올초부터 과 후인정을 사이에 놓고 스카우트전을 전개해왔던 써비스와 ,
두 구단은 취업지원서 마감시한이 다가오면서 진로에 결정권을 쥐고 있는 양 선수의 부모를 공략하는데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두 선수와 가계약을 한 현대는 수성(守城)의 입장인데 반해 삼성은 부모들의 마음만 돌려놓으면 막판에
대역전극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후인정의 부친으로 왕년의 배구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후국기씨(43)는 강만수 현대 감독과 현역 시절부터 친한 사이라 평소에도
"인정이 만큼은 반드시 현대로 보내겠다"고 공언해온 상태.
또 의 모친되는 최금자씨(58)도 "진식이가 신입생 때부터 관심을 기울여온 현대로 진로를 잡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신생팀이라는 신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양 선수가 속한 학교측의 지원을 약속받은 삼성은 "곧바로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는
우리팀이야말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며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와 삼성 두 재벌팀이 과 후인정 스카우트에 매달리고 있는 이유는 둘중 한명만 데려와도 팀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정도로 대단한 거포들이기 때문.
국가대표 레프트 주포로 급성장한 은 앞으로 한국배구를 이끌어갈 대들보로 꼽히고 있고 후인정 역시 오랜만에 배출된 특급 라이트 공격수.
96 슈퍼리그서 고려증권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현대는 주전들의 군입대와 노쇠화로 전력이 떨어진 상태라 새내기 스타의 영입이 필요한 상태며 삼성은
신생팀으로 주전 선수 확보 차원에서도 둘의 스카우트에 매달리고 있다.
현대팀 관계자들은 "그동안 양 선수의 부모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느긋한 표정이고 삼성측은
"두 선수가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완벽한 여건을 부모들이 인식한다면 삼성행을 택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