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뮤지컬배우 변신...만해스님역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5시 47분


**'님의 침묵' 주인공 한용운역 **시인-독립운동가 만해스님 내면연기 연극, 영화, TV등에서 활동하는 전방위연기자 김갑수가 가을무대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다. 그는 극단 신시가 9월10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님의 침묵'(김상열 작, 연출)에서 주인공 만해 한용운역을 맡은 것. "실제했던 인물을 무대에서 표현하는 것은 힘들고 어렵고 부담돼요.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도 있구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스님의 내면을 드러내는데 역점을 두고 있어요." 뮤지컬 `님의 침묵'은 지난 84년 쎄실극장에 공연, 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장안의 화제를 모은 무대. 12년 만에 리바이벌한 이번 공연은 음악(유승엽)을 전체적으로 다시 다듬고 작품도 더욱 내밀하게 손질했다. 김갑수에게 이 무대는 특별한 인연을 지닌다. 그것은 연극무대에서 주로 단역을 맡아오던 그가, 당시 만해 스님을 맡아서 호연, 주연급배우로 급부상한 작품이기 때문. 김갑수는 이번 무대에서 만해의 시에다 곡을 붙인 뮤지컬 넘버 `님의 침묵' `나룻배와 행인' `길이 막혀'등 모두 9곡의 노래를 들려준다. 또 간간이 율동도 선보여 관심을 끈다. 김갑수는 그동안 연극무대에서 이미 한 세상을 풍미한 예술가들의 초상을 그려내는데 탁월한 실력을 보여왔다. 만해를 비롯, `길떠나는 가족'에서 화가 이중섭, `아 이상'에서 시인 이상역을 맡아 특유의 혼이 실린 연기를 선보였다. 공교롭게도 이들 예술가 역을 맡은 작품에 출연, 각종 연기상을 휩쓸었다. 만해역으로 오영진연극상 연기상, 이중섭과 이상역으로 서울연극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 김갑수는 요즘 영화 `똑바로 살아라'(이상우 감독) `그는 나에게 지타를 아느냐고 물었다'(구성주 감독)에도 출연, 촬영중에 있다. 평일 오후 4시, 7시30분. 일 오후 3시, 6시30분. 577-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