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개그맨' 이병훈] '너털웃음'♣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4시 36분
**삼성에 새둥지 틀고 대타전문 합격판정 "밥값 한번 하기 정말 힘드네요." 삼성의 `개그맨' 이병훈(29)이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지었다.
에서 해태를 거쳐 지난 5월25일 삼성에 새 둥지를 튼 이병훈.
90년 입단해 6년 사이에 2차례나 유니폼을 바꿔 입은 그의 야구인생은 그다지 순탄한 편이 아니었다.
삼성에 트레이드된 뒤에도 당초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쳐 보이지 못했던 것이 사실.
15일 대구 OB전에서도 이병훈은 경기막판인 8회말 대타로 나섰다.
항상 경기중간에 갑자기 감독의 부름(?)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타석에서의 여유가 없다.
하지만 이날은 비록 승패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두차례 모두 총알같은 안타를 터뜨렸다.
평소 던지는 한마디 한마디가 코미디계의 `어록'에 수록될 만큼 유모가 뛰어나 `개그맨'이란 별명이 붙은 이병훈.
요즘들어선 출전기회가 적다며 "힘을 쓰지 못하니 얼굴에 뾰두라지가 난다"고 투덜거린다.
대타전문으로 자리 잡으면서 중요한 노하우도 터득했다.
"가끔 타석에 서니 타이밍 맞추기가 여간 힘들지 않더군요. 투수에 끌려가다 제대로 스윙 한번 못해보고 들어오기 일쑤였어요.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그다음엔 초구부터 무조건 휘둘러요."
야구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이병훈. 그래서 그를 진정 프로라고 부르는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