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4강진출 '하늘도 돕는가'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4시 21분
**속썩이던 선발마운드 막판 기세등등 **막강 현대에 2연속 완봉패 치욕안겨 `결자해지(結者解之).' 매듭도 결국 묶은 사람이 풀어야 하는 법.
4위 쌍방울의 마운드도 마찬가지다.
후반기들어 한동안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 갈길바쁜 팀의 행보를 가뜩이나 어렵게 만들었던 마운드가 이번엔 `효자'로 탈바꿈했다.
페넌트레이스 막바지 2위 현대를 상대로 금싸라기 같은 3연승을 거둔 원동력은 단연 투수진이었다.
지난 14일 전주 현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의 호투를 필두로 쌍방울 마운드의 `속죄'는 시작됐다.
14일 더블헤더 2차전과 15일 경기까지 2게임 연속 무4사구 완봉승의 깜짝수확이 보태졌다.
더블헤더 2차전의 과 15일 던진 성영재는 언더핸드스로에 약한 현대 타선의 약점을 이용, 철저히 군림했다.
주초 현대와의 3연전 동안 나선 투수는 다 합쳐야 4명.
그전까지 한경기에 출전한 투수에도 못 미치는 숫자다.
선발진의 조기붕괴로 고육지책으로 사용하던 마운드 인해전술이 사라진 것이다.
역시 선발투수가 제역할을 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운 주초 3연전이었다.
선발 마운드의 맹활약 덕분에 쌍방울은 5할승률을 넘어 2승을 저축하는 여유를 가지게 됐다.
이와함께 성영재 의 인상깊은 피칭은 긴 잠에 빠진 또 다른 선발 김원형 박성기까지 다시 깨워 일으키는 효과도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