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연패끊기·1위탈환 '히든카드'♣
기사입력 1996년 08월 16일 14시 21분
**타격 19위 '공포의 9번' **"진짜 목표는 우승" 현대 박진만(19)이 야구를 안 했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자신의 말처럼 또래 여학생들과 미팅을 즐기는 인기있는 대학생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에 공감이 된다.
대신 현대는 2위자리도 지키지 못했을 것이 틀림없다.
19살 고졸신인이 `연패 끊기'와 `1위 탈환'의 마지막 카드로 떠올랐다.
공-수에 걸친 빼어난 활약으로 팀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9번타자 박진만은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 4안타(타율 2할6푼7리),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팀타선이 성영재의 호투에 밀려 5안타로 부진할 때도 박진만은 2안타를 만들어냈다.
중심타선이 주춤하는 사이 꾸준히 치고올라와 15일 현재 2할6푼8리로 타격 19위.
`하위타선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수비는 말할 나위없다.
난생처음 90여 경기를 치르면서도 지친 기색 한번없이 현대내야의 `핵'으로 떠올랐다.
팀은 주초 쌍방울전에서 3연패, 1위 해태와 3.5게임차로 떨어지고 3위 한화에 3경기차로 추격당하는 지경에서 유일한 위안거리가 박진만의 활약.
코칭스태프의 `애정'이 한 곳으로 모여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너는 2할5푼만 쳐도 잘 하는거야"라는 신언호 수석코치의 농담에도 묵묵히 웃으며 방망이만 매섭게 돌린다.
박진만의 목표는 타격왕도 최우수 신인상도 아니다.
인천고 재학시 전국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던 한(恨)을 우승으로 풀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