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거품 4번’보다‘알찬2번’이 낫다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5일 15시 58분
`승부처는 2번.' 한화 이영우(23)가 2번타자 중시론을 실천하고 있다.
이영우(23)는 강병철감독에게서 4번 역할인 파괴력 높은 한방을 요구받고 있다.
전통적인 2번의 개념은 빠른 발과 번트능력이 우선되는 타순이다.
톱타자가 나가면 클린업트리오가 적시타를 터뜨릴 수 있는 득점위치에 진루시키 는게 1차목표다. 그렇기에 운동센스가 뛰어난 교타자들이 대부분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2번타자 중시론은 주자를 1루나 2루에 놓고 2번타자가 타점까지 책임진 다는 공격야구다. 따라서 왼손타자로서 빠른 발과 파워를 갖춘 그는 적극공격과 소극공격을 다할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 실제로 14일 대전 롯데와의 더블헤더서는 7타수4안타의 파괴력 높은 방망이를 자랑했다. 11일 대전 전에서도 2회말 장쾌한 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려 결승점을 올렸다.
10일 4차례 타석에 선 전은 소극공격의 사례다.
투수와의 심리전끝에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3번을 4구로 나가고 1번은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것. 이같은 2번 역할론은 팀내 사정과 관계가 깊다.
한화의 고민은 클린업트리오다.
강석천 등 재목들이 많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베스트 컨디션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감독은 "중심타자를 믿을 수 없다"며 대안으로 2번타자로 실세론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