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교실] (97)그린에서부터 거꾸로 공략해라
기사입력 1996년 08월 15일 15시 56분
파 4의 홀은 대개가 팅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인다. 그린 뿐 아니 라 부근 의 벙커 나 핀의 위치도 한눈에 들어온다.
그럼에도 아마추어골퍼들은 이 대목을 `그냥' 스쳐보낸다.
팅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버릇처럼 드라이버를 휘두르고 세컨샷에선 롱아이언이나 페어웨이 우드로 온그린에 도전한다. 그러다가 공이 벙커에 들어가면 재수를 탓하고 거리가 짧으면 피칭웨지로 보충 하려 한다. 그 결과 보기나 더블보기로 홀아웃하기 일쑤이다. 호주의 `백상어' 그렉노먼은 이렇게 말한다.
"홀을 반대방향에서 공략하라!"
그린을 출발점으로 여기고 그곳에서 벙크나 러프지역을 피해 한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진로와 그에 합당한 클럽을 먼저 결정한뒤 그 다음 그곳에서 팅그라운드 까지 어떻게 도착할 것인지 타수를 조절하라는 얘기이다. 깃대가 그린 오른쪽에 꽂혀있고 그 앞에 벙크가 있다면 그 방향을 피해 진입할 수 있는 길목을 1차 목표지점으로 정하고 티샷(또는 세컨샷)을 그곳으로 보내 라는 것이다. 라운딩에서 스코어에 그대로 직결되는 동작이 퍼팅 어프로치 티샷(또는 세컨샷)의 순서임을 당신이 수긍한다면 백상어가 왜 `그린에서부터 팅그라운드로 역행(逆行)하라'고 말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당구에서 고점자들이 `뒷 공'을 노리고 치듯 골프에서도 다음샷을 위한 `유비 무환(有備無患)'식 공략법이 필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