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신의 손 계보’이을 대물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5일 15시 39분
## 경기당 1.22골로 용병중 4위지만… 전남의 유고 출신 GK 페트로(30)가 `신의 손' 계보를 이어갈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6월 유고 OFK 베오그라드클럽에서 이적해 온 페트로가 전기리그서 보인 실점률은 경기당 1.22골. 9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내준 페트로의 실점률은 드라간(포항.1.00) 일리치(부산 대우.1.14) 사리체프(천안 일화.1.20)에 이어 8명의 용병 GK 중 4위. 그러나 전남 수비라인이 전기리그 내내 주전들의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구멍을 드러냈다는 사실과 이적 초반 한국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 기간을 감안해 볼때 그의 수비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특히 리그 초반 7경기서 18골을 내주며 최악의 수비력을 기록했던 전남이 페트로의 입단 이후 포항에 이어 두번째 `짠돌이 구단'으로 돌변한 점도 그의 `신의 손' 등극이 머지않았음을 입증했다. 지난해 페트로는 유고에서 활약하면서 진기한 기록을 수립했다.
700분동안 1골도 내주지 않는 놀라운 기록을 작성한 것.
물론 지난 91년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GK 아벨 레지노가 기록한 1,275분 기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고축구계에서는 금세기내엔 깨지기 힘든 대기록으로 평가하고 있다. 수문장으로는 이상적인 체구(1m90, 85㎏)를 갖춘 페트로는 순발력과 위기대처 능력이 뛰어난데 허정무 전남감독은 "다른 GK들이 가장 막아내기 어렵다고 여기는 다리 사이로 빠지는 슈팅 포착률은 가히 신기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탈리아 AC 의 세계적인 골잡이 데얀 사비체비치와 절친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페트로는 한국무대에 뒤늦게 뛰어든 덕택에 출전횟수 제한을 받지않아 후기리그엔 전경기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