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양] '강속구에 컨트롤까지'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5일 15시 17분
## OB전 1실점 호투… 삼성대들보 급성장
삼성의 거물 신인 최창양(23)이 달라졌다.
지금까지 야구계 전반에 심어져 있는 최창양에 대한 인상은 `공은 빠르나
컨트롤이 엉망이고 투구폼이 크다. 여기에 고집은 쇠힘줄처럼 질기다'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이 의심스럽다'는 의혹
이 제기되기도 했고 심지어 감독마저도 "도대체 말을 듣지 않으려 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그러나 14일 대구 OB전에 나선 최창양의 모습은 분명 이전과 달랐다.
8이닝 동안 4사구 2개만을 내주며 삼진 8개에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서만은
아니다.
우선 컨트롤이 상당히 안정됐다.
아직 변화구는 완벽하게 컨트롤되지 않았지만 직구는 꽤 위력적이었다는 것이
현장에 있던 야구관계자의 분석이다.
기본적으로 140㎞가 넘는 뛰어난 구위를 갖고 있는 데다 전처럼 스트라이크와
볼의 현저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빠른공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형성되다 보니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투구폼이 빨라졌다.
큰 투구폼 때문에 주자만 나가면 `자동 도루'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최창양은
최근들어 `퀵 피칭'에 전력을 기울여 취약점이 많이 보완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달라진 점은 마운드위에서의 자세다.
최창양은 그동안 주위가 산만하다는 지적을 들었지만 이날은 공 하나하나에
진지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 모든 것이 이제야 삼성 마운드의 기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최창양의 조그
마한 변신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