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올림픽 메달 커플] 다무라-주몬지 열애
기사입력 1996년 08월 15일 14시 43분
`야와라짱의 결혼'. 요즘 일본신문들의 체육면에 자주 등장하는 `헤드라인'이다.
야와라짱이란 일본스포츠계가 여자유도의 `신화적인 스타'라고 세계무대에 자랑하는 다무라 료코(田村亮子.20). 비록 이번 48㎏급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북한의 계순희에게 금메달을 빼앗겨 지난 5년동안 질주해온 연승가도를 `84'에서 멈추며 명성에 금이 가긴 했지만 그녀는 아직도 변함없는 `일본스포츠의 자랑'이다. 바로 이 야와라짱이 시집을 간다해서 일본열도가 떠들석하다.
상대는 20살 동갑나기인 일본 사이클대표선수 주몬지 다카노부(十文字貴信).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이가 가까와 언론들로 하여금 촉각을 곤두세우게 해왔는데 이번 애틀랜타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급속히 친해져 머지않은 장래에 웨딩마치를 올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다무라가 계순희에 패한뒤 애틀랜타선수촌내 자신의 방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실의에 빠져 있을때 주몬지가 과일 한 박스를 들고 찾아가 위로한 것이 다무라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힘이 됐다는 것. 이처럼 가까와진 사이를 반영하듯 이들은 그날밤 애틀랜타시내 일본음식점에서 일본 유도팀과 사이클팀이 공동으로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주위를 의식하지 않은채 서로 잔을 부딪히며 오랫동안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귀국후 서로가 바쁜 일정 때문에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매일 전화통화로 `우정과 애정'을 함께 나누고 있다. 다무라의 어머니 와요씨(和代.48)도 "우리애는 원래 학교교사를 신랑감으로 생각해온 것으로 아는데 사이클 선수와 연애를 한다니 의외"라고 놀라는 표정을 하면서도 "본인들끼리 마음이 맞는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가 아니냐"며 환영하는 눈치. 뿐만 아니라 이번 의 일본선수단 단장을 맡은 후루하시 히로노신 JOC(일본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운동선수들이 한마음으로 같은 길을 걸어가는 것은 아주 아름다운 일"이라면서 "이들이 결혼식을 올린다면 최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볼때 이들의 결혼식은 작년 5월에 있었던 의 톱스타 다카노하나(貴乃花.24)와 탤런트이자 아나운서인 고노 게이코(河野景子.31)의 `세기의 결혼식'을 능가하는 `일본최대의 웨딩마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