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장윤희, 최광희 수비수 변신
기사입력 1996년 08월 14일 15시 39분
여자배구대표팀의 `주포(主砲)' 장윤희(26.정유)와 최광희(22.)가 수비 전문선수로 변신한다. 96 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8월30일~9월29일.인도네시아, 중국경, 대만, )를 앞두고 15일부터 안양에서 합숙훈련에 들어가는 여자대표팀의 김철용 감독은 "그동안 레프트로 공격을 전담했던 장윤희와 최광희를 수비 전문선수로 뛰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해왔던 장윤희와 최광희를 수비 전문선수로 탈바꿈시킨 이유는 서 신장의 열세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한국여자배구팀이 애틀랜타서 6위에 그친 것은 주전 평균 신장이 177㎝ 밖에 되지 않아 블로킹에서 상대팀에 절대적으로 열세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 감독은 "공격수의 신장이 최소한 1m80은 넘어야 오픈공격과 블로킹에서 장신의 서구 선수들을 상대로 팽팽한 접전을 벌일 수 있다"며 "1m82의 장신 구민정을 이번 대표팀에 새로 보강해 홍지연(1m87), 김남순(1m80) 등과 공격진을 짜고 단신인 장윤희(1m70)와 최광희(1m74)는 수비만을 전담케하는 진용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그랑프리대회부터 수비 전담선수 2명을 수시로 교체 투입할 수 있도록한 국제배구연맹()의 룰이 처음 적용되기 때문에 한국처럼 단신의 팀에는 유리한 입장.
수비 전담선수는 장신 선수가 `사이드아웃(포지션 이동)'으로 후방으로 쳐질 경우에 교체 투입돼 공격은 하지 못하고 상대의 서브를 리시브하거나 스파이크된 볼을 걷어올리는 등 수비만을 전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6년째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해온 장윤희는 어깨부상으로 예전만큼 강한 스파이크를 터뜨리지 못하는 대신 노련미와 수비 자세가 뛰어나 수비 전담선수로는 적격으로 꼽히고 있다.
최광희 역시 리시브가 안정돼 있고 파이팅이 좋아 블로킹벽을 통과한 상대의 스파이크를 잘 걷어내는 특기를 갖고 있다.
김철용 감독은 "구상하는 있는 진용을 잘 구축해 세계 상위권 도약을 노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