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신세대부부 허니문바캉스 유행
기사입력 1996년 08월 14일 14시 26분
**옷-기념품지참 그때 분위기 연출…"사랑 재확인"
"허니문 바캉스를 아십니까."
신세대 부부들 사이에 허니문 바캉스가 유행하고 있다.
허니문 바캉스란 신혼여행의 추억을 더듬는 `과거로의 여행'으로 올 여름 젊은 부부의 휴가풍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자칫 거추장스럽거나 따분해질 수 있는 여름휴가를 서로간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절호의 기회로 간주하고 있는 커플들이 늘고 있는 것. 지난 93년 결혼했다는 김대연씨(32.회사원)는 "권태기가 찾아온 것 같아 허니문분위기도 살릴 겸 신혼여행을 갔던 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돌아왔다"면서 "PIC호텔이나 제시비치 등 좋았던 그곳을 찾아 추억을 더듬다 보니 어느새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가 새로 결혼한 것 같은 기분을 갖고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친구들 가운데는 아예 신혼여행 때 함께 다녔던 다른 커플들과도 연락, 허니문 바캉스를 같이 다녀오는 경우도 있다는 게 김씨의 얘기.
허니문 바캉스는 이렇듯 꿀맛같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 봄으로써 소원해진 부부관계를 신혼때의 분위기로 되살리려는 경우도 있지만 `허니문을 영원히'라는 모토 아래 부부간의 금실을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허니문 바캉스 커플들 가운데는 시간상의 제약이나 경비상의 문제로 신혼여행지 이외의 곳에서 허니문의 분위기를 되살려보기도 한다. 이 경우 신혼여행지와 비슷한 호텔과 주변환경을 갖고 있는 곳을 찾는 게 일반적이며 허니문 때 입었던 기념티셔츠나 비치웨어를 지참, 허니문 커플패션을 연출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커플들은 그때 입었던 옷들이 체중이 분 지금은 맞지 않아 다이어트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세월의 유수함'을 실감하기도 한다. 이은선씨(26)는 "결혼한지 2년만에 동해안으로 허니문 바캉스를 다녀왔는데 그때 입었던 수영복이 작아 남편에게 망신을 당했다"면서 "그래도 가슴 설레던 허니문 그 때로 되돌아가본 건 결혼생활을 수놓은 최대의 행복중 하나"라고 좋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