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한탄강 래프팅 새코스로 인기
기사입력 1996년 08월 13일 18시 17분
**한탄강 집중호우로 하루 수백명 몰려 절정기 한탄강 대홍수 이후 멀다고 천대받던 내린천과 동강의 래프팅 코스가 본격 개발됐는가 하면, 기존 연인-단체 중심의 래프팅이 가족 단위 급류여행으로 재빨리 옮겨지고 있다. 급류타기의 백화점으로 꼽히던 한탄강은 지난달 집중홍수로 옛 삼풍백화점 마냥 완전히 무너져 내린 상태.
거산레저 송기윤 본부장은 "인근 지역 수재민들이 수해복구에 한창인 때 무슨 물놀이냐는 따가운 시선도 없지않은데다, 군에서 쓸려내려간 지뢰가 한탕강으로 들어갔을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대부분의 업체에서 예약 취소 또는 새로운 행선지 물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올해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남부권 최고의 요새이던 경남 산청의 경호강이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다리 공사 등으로 `불구'가 됐다.
평창강의 금단계곡 등은 비온 뒤 4~5일간 반짝 코스에서 못벗어났고, 경기도 포천군 문암계곡 등은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활개를 펴기가 쉽지않다. 이에 따라 남은 곳은 인제군 내린천과 초보자 용으로 많이 알려진 정선~영월군의 동강 뿐.
내린천은 최근 송강카누학교(0365-461-4586)와 한백레저(02-515-6633), 동강은 고려인(02-3436-2567) 등 몇몇 유명업체가 상주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하루 수백명이 몰리는 절정기를 맞고 있다. 특히 천혜의 급류코스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가장 멀고, 휴가철 교통체증으로 가기어렵다는 내린천에 최근 당일치기 래프팅이 뿌리를 내렸다. 서울의 경우 오전 8시에 종로 또는 8시반 반포에서 행 관광버스로 출발하면, 인제읍에 닿는 시간이 평균 낮 12시에서 오후 1시쯤. 인제읍에서 내린천의 본거지인 고사리 쉼터까지는 약 5분거리. 점심을 먹고 원대교에서 고사리쉼터까지 약 6㎞의 급류여행을 마치면, 을 돌아나오는 오후 4시30분발 관광버스로 서울로 되돌아간다. 내린천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가족단위인 것도 올해의 특징.
박영석 송강카누학교교장은 "동해안 등을 여행하다가 내린천으로 들어와 하루이틀 래프팅을 타는 가족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중순부터는 한탄강 복구작업이 본격화돼,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한탄강 래프팅이 일부 재개될 움직임이다.
한국레저이벤트협회측은 오는 15일 스쿠버 동호인 등 13개 협회 회원단체들을 대거 동원, 한탄강 오물제거 등 수해복구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