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공포체험 피서명소
기사입력 1996년 08월 13일 18시 10분
**으시시…오싹…여름이 춥다.
저승사자들이 도열한 가운데 염라대왕이 심판을 내리고, 불구덩이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인간들이 신음하고 있다.
한켠에선 처녀귀신과 총각귀신이 기괴한 비명소리와 함께 어둠의 허공을 떠돌아다닌다.
과천 에 꾸며놓은 `귀신동굴'의 으스스한 풍경이다.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름이 오싹한 `공포 체험' 명소로 찾아가 `퇴마록'식 피서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내에는 이같이 음산한 피서를 즐길수 있는 곳이 여럿있다.
별로 돈들이지 않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어서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 귀신동굴 귀신동굴은 심장이 멎을듯한 공포가 연속되는 지옥 체험코스다.
한번 입장하면 약 20분 정도 걸리는 이 귀신동굴은 가슴을 찌르는 귀곡성과 함께 입장객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뒤범벅돼 아수라장을 이룬다. 이 귀신동굴의 저승사자들이 요즘은 `아주 죽을 맛'이란다. 피서 인파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잠시도 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고스트 캐슬
서울 강남역 뒤쪽 골목에 있는 카페 `고스트 캐슬'(02-568-7172)은
`귀신동굴'과 쌍벽을 이룰만한 곳. 내부에는 악마의 얼굴과 채찍, 인두 등 고문기구들이 장식돼 있고, 담쟁이 덩굴이 천장을 뒤덮고 있다.
얘기를 하고 있다보면 갑자기 불이 꺼지고 악마상이 절로 움직인다. 천둥소리가 나며 창문과 전등이 마구 흔들리기도 한다. 갑자기 피흘리는 여자 귀신이 어둠속에서 모습을 드러내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한다. **`교도소'와 `귀곡산장'
앞 건너편의 `교도소'(02-322-1264)와 앞 `귀곡산장'(02-312-9605) 역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도심 피서지. 실내 한가운데 사각형 철창과 양변기가 덩그라니 놓여있는 교도소의 분위기는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철창안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 마시는 맥주 맛이 일품. 마치 무서운 동굴속에 들어앉은 듯한 느낌을 주는 `귀곡산장'은 손님들이 제법 모이면 오싹쇼를 연다.
불이 나간뒤 귀신의 경고가 들리면 낡은 서랍이 덜컹거리고 이어 입을 쩍 벌린 해골이 천장을 날아다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