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증] 후기 V 배수진 ♣
기사입력 1996년 08월 13일 17시 23분
**김판근-가세 반격 준비 "이런 식으로 끝낼 수는 없습니다." 안양 조영증 감독이 오는 17일 개막하는 96 라피도컵 프로축구 후기리그를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그로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최후의 승부수를 던져야할 입장이기 때문이다.
조감독은 올초 팀의 중동 전지훈련도중 동행한 어윤태 단장으로부터 자신의 거취를 이미 통보받았다.
정규리그에서 성적이 나쁠 경우 3년간의 계약이 만료되는 올 연말에 자동 퇴진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지난달 28일 끝난 전기리그에서의 성적은 8위. `뒤'에서 두번째였다.
따라서 조감독에게 후기리그는 에서의 `마지막 학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자리'에 연연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이번 후기리그에서 지도자로서 명예를 조금이라도 회복한뒤 물러나도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입니다." 93년 정규리그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는 그해 11월 그가 사령탑에 오른 이후 추락하기 시작, 94시즌서 5위로 밀려난데 이어 지난해 정규리그에선 8개팀중 `꼴찌'를 차지했다. 만약 이번 후기리그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조감독이 퇴진할 경우 축구계에서 `실패한 지도자'로 낙인찍힐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바로 이같은 점에서 조감독은 지금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70년대말부터 80년대초까지 최고의 국가대표 수비수로서 명성을 날렸던 것을 생각해서라도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는 각오다. 조감독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기리그에 한 게임도 출전하지 못했던 김판근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올림픽팀에 묶여있던 도 돌아온 만큼 전기리그때보다는 전력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본다"면서 "후기리그가 개막하기 전에 비디오 등을 통해 8개구단의 전력을 면밀히 분석, 과학적인 축구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