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세상] 부부확인 못미더워 집까지 쫓아간 경찰
기사입력 1996년 08월 13일 15시 44분
일제 시대때의 경찰관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어떤 일에든 부드럽게 말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아무 잘못도 없이 일본 경찰이 다가오면 초긴장한다. 이는 비록 우리민족에게뿐 아니라 같은 일본인들끼리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더구나 미운 것은 일본인 경찰이야 그렇다 치지만 같은 조선사람끼리 인데도 일본인 경찰행세를 하는 건 정말 못봐줄 일이었다. 그런 경찰들이 해방후에도 경찰로 취직했으니 그 버릇 어디 가겠는가. 일제때 경찰로서 누렸던 것이 마음에 걸렸던지 행인이 자기를 자세히 쳐다만봐도 뭔가 질리는 게 있었던지, 이유도 없이 보는 사람 에게 호통을 치기도 했다. 정말 지금의 경찰과 비교한다면 격세지감이었다. 2차대전 말기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갓 결혼한 새파란 부부가 팔짱끼고 가는데 이를 본 경찰이 무조건 "이 새끼들아 무슨 문란한 짓이야"하자 "우리는 부부 입니다"하고 대답 했다. 그러나 이 경찰은 부부라는 것을 증명하라고 우겨 그들의 집에까지 데려가 한끼 식사 대접하니 그제사 부부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젊은 남편은 은근히 화가 난다. 돌아가려는 경찰을 잡고 "아닙니다. 한 집에서 살더라도 남매간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확실히 부부라는 것을 봐야 합니다" 라며 이불을 깔고 옷을 벗으며 부부행위를 하려들자, 그 엄하던 경찰도 혼비백산 도망치더라는 것이다. 이얘기는 일본에서 있었던 일인데 이와 비슷한 얘기도 우리 나라에서 있었다. 아마 우리 나라에서 배워간 아이디어가 아닐까? 요새 범죄인들과 짝이 돼서 우리를 지킨다는 일부 경찰들의 비리를 보니 문득 그 생각이 나서 잠깐 적어 봤다. 정말 왜들그러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