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사람들] 결혼정보회사 '에코러스' 김정은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6시 13분
**'컴퓨터 매칭' 프로그램 개발…사진정보도 제공 "원하는 이성상대자 나와라, 뚝딱!" 결혼 적령기 처녀, 총각들이 원하는 상대자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김정은씨(25.에코러스 전산실 팀장).
에코러스는 지난 86년 설립된 결혼정보회사.
`컴퓨터 매칭'이라는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원하는 이성 상대자의 조건을 입력하면 그 조건에 맞는 상대자가 리스트로 뽑힌다.
입력시킬 수있는 조건은 직업, 학력, 나이, 신장, 종교등.
김씨는 지난 9월 전산실 직원들과 함께 프로그램작업에 들어간 이후 지난 7월 개발을 완료했다.
적게는 한두명에서 수십명까지 추적을 할 수 있는데 사진정보까지 제공돼 그중에서 원하는 상대자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그다음엔 전문 카운셀러를 통해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다.
누구든지 원하는 이들은 김씨를 찾아 자신이 원하는 이성상대자의 조건을 말하면 언제든지 이같은 화상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다.
그 다음엔 카운셀러를 통해 만나고 싶은 이성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고 본인의 프로필을 들은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였을때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 `컴퓨터 매칭'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가장 고심했던 것은 용모 분류를 하느냐 마느냐는 것이었다고.
특히 남성들이 미팅의 조건 1순위가 여성의 외모였기 때문에 처음엔 분류작업에 들어가기도 했었다고.
방법은 외모를 A, B, C, D, E등급으로 나누어 분류하려 했던 것.
하지만 배우자 만남의 조건이 외모에 치우치는 것과 또 다른 부작용을 생각해 이같은 작업은 중간에 중지됐다.
"얼굴이 밥먹여 주는 것 아니잖아요, 그런데 남성들은 여성들의 외모부터 먼저 찾으니 안타까울때가 많아요."
김씨는 특히 성격 나쁘고 예쁜 여자는 용서해도 못생긴 여자는 용서할 수없다고 부르짖는 남성들에게 "결혼은 외모보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따끔하게 충고까지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