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96애틀랜타] 사라진 스타들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6시 01분
**칼 루이스 '화려한 마침표' **역도 술레이마놀루도…크리스티-에번스 '쓸쓸한 아듀'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올림픽에서 사라질 뿐이다.' 17일간 전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가 꺼지듯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퇴역의 길을 걷게 된 노병들도 `샛별'못지 않게 이목을 끌었다. `갈색탄환' 칼 루이스(35.미국)와 `조정의 신' 레드 그레이브(34.영국)는 `유종지미파(派)'.
84 올림픽 육상 4관왕, 92 바르셀로나올림픽 2관왕에 올랐던 칼 루이스는 멀리뛰기 4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운 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5세때였던 지난 77년 조정에 입문한 그레이브는 올림픽 조정 유타포 우승을 시작으로 올림픽 조정 4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19년 물길 인생을 마감했다. 금세기 최고의 역사(力士) 나임 술레이마놀루(29.)도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88 서울올림픽 역도 60㎏급에서 인간의 한계라는 체중보다 3배 이상의 바벨을 들어올리며 금메달을 따낸 뒤 92 바르셀로나 골드를 거쳐 애틀랜타에서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한 백전노장도 있지만 옛 영화를 재연하지 못하고 물러난 `용두사미파(派)'도 많다.
92 바르셀로나 남자육상 100m 금메달리스트 린퍼드 크리스티(36.영국)는 결승서 2번의 부정출발로 실격, 트랙을 뛰어 보지도 못한채 발길을 돌렸고 200 에서는 예선탈락의 수모까지 겪었다. `철인(鐵人)' 재키 조이너-커시(34.미국)는 여자 7종경기에서 3번째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무릎관절을 다쳐 경기 초반 `대권도전'을 포기하고 말았다. `수영 요정' 재닛 에번스(25.미국)도 마찬가지.
에번스는 17세의 어린 나이로 출전한 88 올림픽에서 금3개를 거머쥔데 이어 92 올림픽 자유형 800m 서도 금메달을 따냈으나 이번엔 400m 예선탈락과 800m 6위로 추락, 쓸쓸히 올림픽 무대를 떠나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