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꿈·이·꿈·'15일부터 '청혼' 공연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5시 58분
## 자연과 어우러진 이색무대 @@ 경기도 포천 카페마당 '꿈처럼 꿈꾸듯이' 극단 `꿈.이.꿈'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카페마당 `꿈처럼 꿈꾸듯이'에서 15일부 터 `청혼'(안톤 체홉 작, 정진수 번역, 김철리 연출)을 공연한다. 숲과 새소리로 가득한 산속의 극장에서 차도 마시고 연극도 관람하는 이색공연으 로, 지난 6월 1일 개관한 `꿈처럼 꿈꾸듯이'의 `색시공'에 이은 두번째 무대. `청혼'은 러시아 사실주의 극작가인 안톤 체홉이 가벼운 웃음과 에피소드로 형상 화해 낸 소극으로 재미와 웃음이 풍겨나는 풍자 코미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의 하나인 결혼을 위해 이웃집 처녀에게 청혼을 하러 온 노총각이 미래의 약혼녀와 치열한 설전을 시작한다. 이들은 마음 속에 서로를 원하고 행복한 결합을 꿈꾸지만, 갑자기 두 집안 사이에 불화의 요인을 제공한 목초지 소유권 문제를 놓고 싸움을 벌이는 것.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심리와 함께 현실적인 재산권 문제가 얽혀져서 화기애애해 야 할 청혼의 순간이 난장판이 되어 버리고 만다는 게 극의 흐름. 결국 이 무대는 러시아인들의 다혈적인 기질을 풍자적으로 묘사하며 모든 인간이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 어쩔수 없는 어떤 요소에 지배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등장인물에 강렬한 하나의 개성과 동기를 부여하기 보다는 미묘하고 복합적인 인간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게 극의 특징. 평범한 연기 속에 개성을 숨기고 있는 배우 하덕성이 농부로 출연, 선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그의 딸에는 연극 영화 TV등에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박미연이 등장 한다. 여기에 키작은 연기파 배우 양승걸이 청년으로 등장하여 이웃집 처녀와 사랑과 결혼에 관한 웃기고 가슴 쓰린 풍자를 객석에 쏟아낸다. 10월 6일까지. 화~금 오후 8시. 토 일 공휴일 오후 1시, 8시. (0357) 542-8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