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기자 주간 사랑방]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5시 36분
▧…지난주 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선두 해태를 비롯해 현대 한화 등 상위권은 차곡차곡 승수쌓기를 한 반면 중하위권은 지는 경쟁을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부러울 것 없는 해태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 감독 현대가 OB실수로 이기자 "안되는데…" ▧…해태 감독은 9일 광주 롯데전이 비로 취소되자 모처럼 TV로 잠실 OB-현대전을 보다가 벌컥화를 냈습니다. OB가 1-0으로 앞선 4회초 현대 8번 대타 장정석의 좌중간 플라이를 가 잡지 못해 안타가 되면서 1-3으로 역전되자 씩씩댔다고 하더군요. `현대 불행이 해태 행복'인 상황에서 현대가 `손님 실수'로 이겼으니 얼마나 화가 났겠습니까.
**"언제 OB-와 만나지" ▧…상위권과 달리 하위권으로 밀려난 와 OB는 졸지에 `말복 영양탕'이 됐습니다. 다름아닌 연패팀은 물론 중위권팀에 기운을 찾는 승리를 헌납하기 일쑤기 때문이지요.
한화는 5연패끝에 를 제물삼아 연패에서 벗어났고 현대도 OB를 상대로 해태와의 승차줄이기에 성공했습니다.
사정이 이쯤되자 나머지 6개팀은 "우리는 언제 인 , OB와 만나지"라며 경기일정표를 보는 것이 심심치않게 눈에 철니다. ▧…전주 C호텔에 또다시 `귀신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삼성의 지원요원 박종철은 지난 9일 새벽에 이 호텔 510호에서 잠을 청하다가 갑자기 껴안는 기분이 들어 옆을 봤더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후배가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작년부터 이 호텔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생각난 박종철은 귀신인줄 알고 꼼짝도 못했는데 뒤에서 누가 보는 것같아 돌아봤더니 이번에는 창밖에 하얀 소복을 입은 처녀가 있었다는 군요. 그때가 새벽 3시였는데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박종철은 새벽 5시까지 기도를 했답니다.
지난달 롯데 장효조코치 김태석 등도 이 호텔에서 귀신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어 `믿거나 말거나'치고는 너무나 섬뜩하군요.
**PT체조등 유격훈련 방불 ▧…OB투수들이 새로 부임한 `군기반장' 때문에 진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후반기부터 1군 불펜코치로 가세한 강만식코치는 1군에 합류하자마자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훈련량으로 투수들의 진을 빼놓고 있습니다.
경기전 가벼운 `PT체조'부터 시작해 복근강화운동, 하체단련운동, 30-50-70 거리별 러닝 등으로 이어지는 1시간 가량의 훈련을 하고나면 말그대로 `녹초'가 될 지경이랍니다.
기본기에 충실한 야구를 강조하는 강코치는 한술 더떠 올시즌 전지훈련을 단단히 벼르고 있어 OB투수들은 벌써부터 겁을 잔뜩 집어먹고 있습니다.
**홈런치고 관중웃긴 ▧…현대 가 가장 행복한 날 생애 최고의 창피를 당했습니다. 는 지난 7일 인천 삼성전에서 후반기 첫 홈런을 때린 것까지는 좋았습니다만 1루를 돌던중 한바퀴 나뒹군거지요. 인천구장이 떠나갈듯 웃음바다가 되자 는 너무나 창피한 나머지 그냥 덕아웃으로 들어오려고 했다더군요. 그런데 가 넘어진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는 타구가 담장에 맞고 떨어지는줄 알고 전력질주를 하다가 진공으로 된 베이스를 너무 힘껏 밟는 바람에 펑크가 나면서 스파이크가 걸렸다는군요.
이튿날부터 선수들은 에게 "몸무게좀 줄이라"는 말이 인사가 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