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소년장사의 지독한 부진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5시 18분
**"정말 안맞네" **7월이후 1할 8푼 마치 `지독한 열병'이라도 앓는 듯한 모습이다.
OB `소년장사' (21)의 슬럼프가 장기화되고 있다.
안타는 그만두고라도 최근엔 방망이에 제대로 맞히는 타구조차 구경하기 힘들 지경이다.
슬럼프가 시작된 7월 이후 11일까지 107타수 20안타(0.187).
홈런은 지난달 3일 부산 롯데전에서 뽑아낸 17호째가 마지막이었다.
8월 성적을 들여다 보면 더욱 `미칠 노릇'이다.
36타수 4안타(0.111)에 타점이 단 한개도 없다.
그나마 팀내 타점 1위(52개)로 해결사 역할을 도맡던 마저 빈타에 허덕이니 꼴찌팀 OB로선 도저히 살아날 구멍이 없다. 처음엔 일시적인 슬럼프인줄 알았다.
하지만 40일 넘게 슬럼프가 이어지자 코칭스태프에선 ` 살리기'에 머리를 짜내고 있다.
타격자세를 찍은 비디오로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송재박 타격코치는 "스윙할때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린다. 또 임팩트를 가하는 순간 방망이가 처져 있는 상태에서 들어올리기 때문에 플라이 타구가 많이 나온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의 7월 이후 타격을 살펴보면 땅볼 20개, 플라이 38개로 뜨는 타구가 거의 2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잃어버린 자신감을 먼저 되찾게 하는 게 과제.
는 "요즘 타석에 들어서면 못 칠거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한다.
지난 94년 프로데뷔 이후 탄탄한 길을 걸어왔던 .
처음 맛보는 이 시련은 대타자로 성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대개의 타자들이 그랬듯 피나는 훈련만이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