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경] 스타 1문 1답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5시 16분
## 트로트로 카자흐스탄 가요제 '금상' 수상
@@ "나도 월드스타"
서중경이 끝내 '사고'를 쳤다.
국내 트로트 사상 처음으로 국제가요제 한국대표로 선발되어 화제를 뿌렸던 그녀
가 카자흐스탄 국제가요제에서 금상트로피를 안고 금의환향했다.
서주경이 금상을 따낸 카자흐스탄국제가요제는 유럽 8개국에 생방송된 유명 국제
가요페스티벌.
전세계 25개국 대표가 참석한 이 대회에서 서주경은 대상을 주최국인 카자흐스탄
가수에게 양보, 실질적인 대상의 주인공이다.
-축하한다. 지금 심정은?
▲ 어디 조용한 바닷가에 가서 남의 눈치 안보고 한번 실컷 울어보고 싶다. 정말
가장 기쁠 때 눈물이 난다는 얘기를 요즘 실감하며 살고 있다.
-가요제 스케치를 좀 들려달라.
▲ 진행방식이 좀 특이한 페스티벌이었다. 사흘 동안 매일매일 노래를 불러 이 점수를 합산하는 채점방식이 좀 낯설었는데 오히려 이게 나에겐 더 유리했던 것같다.
첫날 한복을 입고 나가 이번에 발표한 신곡 `당돌한 여자'를 불렀는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날 이후 참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모두
들 내가 대상인줄 알았는데 내가 금상을 받자 많은 출연자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실제 대상은 당신 것"이라고 나를 위로했다.
사실 나중에 알았지만 주최국인 카자흐스탄이 7년째 이 가요제를 유치했으면서도
대상을 못 따, 심사위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국 대표에게 대상을 줬다고 한다.
-트로트가수가 국제가요제에 참석한건 우리가요계에 전무후무한 사건인데.
▲ 댄스트로트로 리듬을 신명나게 변형시킨 작전이 적중했다. 우리 정서가 곧
세계정서라는 자신감을 갖고 트로트도 조금만 세계화시키면 얼마든지 국제 경쟁
력을 지닌다는걸 확인해 기쁘다.
-뭔가 좋은 일은 없었나.
▲ 몇몇 유럽국가에서 음반을 내자는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걸
전속사인 CNC기획(대표 조은)에 일임했다. 또 이번에 나를 가요제에 추천한 국제
가요제 로비스트인 서정자씨가 몇가지 기획안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국내 활동 계획은.
▲ 이번 금상 수상곡 `당돌한 여자'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한다. 미국 팝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무가 에나박씨가 특별히 나를 위해 파견해준 남성 2인조 안무팀과 함께 신형 트로트의 맛깔스러움을 팬들에게 확실하게 느끼게 해드리겠다.
-가장 가까운 계획이 있다면.
▲ 전국의 라디오와 TV방송 순례 계획이다. 당돌한 여자의 당돌한 트로트를 많이
기대해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