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늦바람 난 '튀는 방망이'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4시 27분


**7경기 연속안타 ** 팀내 올 첫 100안타 -4 "아니 쟤가 왜 저래." 11일 한화전 직전 타격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21)은 부러진 방망이를 냅다 집어 던졌다.

"선배들이 보면 어쩌라고 그게 무슷 짓이야."

4년선배 (25)이 조용히 타일렀지만 은 이번엔 헬멧을 팽개치고는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 울음이라도 터뜨릴 표정이다.

"제 자신에게 화가 났어요. 생각대로 방망이가 안맞으니까 속이 뒤집히더라고요."

한참 뒤에야 안정을 찾은 의 말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요즘 소나기안타를 퍼붓고 있다.

7경기 연속안타를 잇는 동안 타율이 무려 4할(30타수 12안타).

일주일만에 타율이 1푼2리나 뛰어올라 2할8푼7리, 팀내 시즌 첫 100안타에도 4개만을 남겨 놓았다.

오르락 내리락했던 타순도 2번에 단단히 고정됐다.

타격훈련 하나부터 신경을 곤두세우고 정성을 다하는 결과다.

그가 타격감을 회복한 것은 방망이 무게를 줄인 영향도 크다.

팀내에서 장타력이 가장 뛰어난 그는 보통 910~920 짜리 방망이를 써왔다.

그러나 김용달 타격코치의 권유로 최근엔 880~890 짜리를 이용한다.

여기다 목재소에서 방망이 끝부분까지 동그랗게 파내 방망이의 무게를 최대한 줄였다.

은 작년에도 시즌중반까지 슬럼프를 겪다가 시즌 종료 20경기 정도를 남겨놓고 4할을 웃도는 몰아치기를 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그 시기가 작년에 비해 훨씬 빠른 셈.

4위 진입이 점점 힘겨워지고 있는 가운데 의 `늑장 타격폭발'은 에 한가닥 남은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