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포구연남동 일대 새 차아나타운 형성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4시 25분
**화교의류상-음식점등 크게 증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일대에 새로운 차이나 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12일 마포구청에 따르면 의류무역업에 종사하는 화교들이 최근 연남동 일대에 집중적으로 몰려들면서 화교무역회사와 음식점들이 크게 증가, 사실상의 차이나 타운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들 화교는 대부분 항공편을 이용, 한국산 의류를 대만 대북시 중흥가의 상인들에게 넘기는 무역업에 종사하는 사업가들로, 연남동 주위에는 이들을 위한 화교신용협동조합 등 화교전용 금융기관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현재 연남동 일대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화교는 모두 560여명이지만 이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등 활동무대가 이 곳인 화교들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남동 일대에 화교들이 이처럼 많이 몰려사는 것은 차량편으로 15~20분거리에 있는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산 의류를 대만으로 운송하기 쉽고 이 지역의 땅값도 다른 곳에 비해 다소 싸다는 이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들 화교는 한국에서 유행에 성공한 최신 의류제품들을 신속히 대북의 의류판매상들에게 넘겨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등 사업수완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만내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전세계에 흩어져있는 다른 화교들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는 별다른 세력을 형성하지 못했다고 보고 자녀들의 교육이나 내부 결속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1,000여명의 화교자녀들이 다니는 한성화교중고등학교의 담영발 이사장(54)은 "한국내에서 화교들의 위상이 지금처럼 약화된 것은 자녀들에 대한 교육체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자신은 서울지역에 있는 화교학교의 교육방식에 일대 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