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대학전공따른 익사자 구조법
기사입력 1996년 08월 12일 13시 46분
닐 사이먼이라고 미국 서 빵빵하게 잘나가는 희곡작가가 있는데 그의
작품 `굿 닥터' 중에 `수상구조원'이라는 것이 있다.
한 사나이가 굶어 죽을 만큼 가난해서 수상구조원이 됐는데 자신에게 구조를 의뢰
한 것이 단 하나도 없어서 살았다는 내용이다.
이야기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는 사실 전혀 수영을 못하는데 동정을 사려고
수상구조원이 된 것이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물에 뛰어 드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얘긴데 필자는
어제 `전혀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익사자를 구하는 비법'에 대해 말하겠다고 했다.
어푸어푸! 꼬올깍. 잠잠… 직전에 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재빨리 자신의 대학전공
을 살펴서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짠! 그 굉장한 비법!!
화학과 : 물에 소금을 다량 투입한다. 강물의 밀도가 커져 사람이 저절로 뜬다.
토목과 : 상류에 댐을 건설해 물이 바짝 마르게 해 버린다.
광학과 : 돋보기로 열을 가해 물을 증발시킨다.
지리과 : 10만분의 1 지도를 구해 수심이 무릎 밖에 차지 않는 곳을 알아내
익사자가 그 쪽으로 떠 내려 오게 한다.
생물과 : 물 먹는 하마를 투입해 물을 다 마시게 한다.
교육과 : 물에 빠진 사람에게 큰 소리로 수영하는 법을 가르친다.
사학과 : 을지문덕의 살수대첩때 처럼 가죽보로 물을 막는다.
도서관학과 : 물에 들어가지 않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 책을 찾아 읽고 그대로
한다.
기계공학과 : 사람만 날려 보내는 특수대형선풍기를 만들어 익사자를 물밖으로
밀어 낸다.
천문학과 : 달과 태양이 지구와 일직선을 이룰 때를 기다려 인력으로 물이 얕아지게 한다.
연영과 : 익사자에게 수영선수의 연기를 시킨다.
신학과 : 물이 가운데로 갈라지도록 기도한다.
철학과 : 익사자에게 말한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당신도 사람이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구하느냐구? 글쎄…. 익사직전의 사람에게
한 4년을 기다려 달라고 해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