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뮤직의 거장 [미키 하트] 전자시대 신선한 충격
기사입력 1996년 08월 11일 16시 24분
**드럼등 타악기로만 연주 대자연에 파묻힌 느낌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 음악도 담당 지난 5일 막을 내린 96애틀랜타 올림픽의 개막식을 지켜본 사람들은 1백명의 드러머들이 연주하는 풍의 흥겨운 북소리에 주목했을 것이다.
이날 음악을 맡았던 사람은 미키 하트. 역시 귀에 선 이름이지만 노장 록그룹 그레이트풀 데드의 드러머였다면 혹시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록 뮤지션에서 월드뮤직의 대표자로 변신한 미키 하트의 베스트 앨범 `더 비트'가 출반돼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뉴에이지 음악의 변형중 하나로 꼽히는 월드뮤직이란 이름은 국내에선 이름조차 생소한 장르. 세계 각지의 민속음악을 발굴, 보다 보편적인 형태로 이끌어낸 음악의 형태를 말한다. 월드뮤직이란 이름으로 등장한 음악들로는 세계 각지의 민요와 전통악기는 물론이고 승려들의 염불에서 의 각종 동물 소리를 변용한 것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트는 월드뮤직의 대표적인 레이블 라이코(RYCO)를 통해 91년 앨범 `앳 디 에쥐'로 42주 동안 월드뮤직 차트 1위를 달렸고 92년에는 `플래닛 드럼'으로 그래미 월드뮤직부문 베스트 앨범상을 받은 `거장'. 주로 드럼과 타악기에만 의존, 대자연속에 파묻힌 느낌을 주는 하트의 음악은 온갖 형태의 녹음기술의 발달로 점점 인간미를 잃어가는 보컬과 멜로디에 식상한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발매되는 `더 비트'의 수록곡들은 그동안 하트가 발표한 5장의 월드뮤직 앨범에서 선정됐다.
히트 앨범 `플래닛 드럼'에 수록됐던 히트곡 `우두 챈트'를 비롯, 빠른 물살을 헤치고 지나가는듯한 `패스트 세일링'등이 수록됐다. `디 엘리미네이터'에는 그레이트풀 데드의 리더였던 고(故) 제리 가르시아가 참여하기도 했다. `더 비트'에 이어 하트의 새 앨범 `미스터리 박스'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