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오성옥 내년2월 결혼
기사입력 1996년 08월 11일 15시 54분
**10월 전국체전 끝으로 12년 코트 아듀 도중 부친사망의 비보(悲報)를 뒤늦게 전해듣고 오열했던 여자핸드볼의 `비운의 스타' 오성옥(종근당.24)이 오는 10월 약혼식을 치른 뒤 내년 2월말 결혼한다. 국가대표팀의 거포인 오성옥은 이로써 오는 10월 에서 벌어지는 전국체전을 마지막으로 12년 동안의 선수생활을 마감한다.
5개월간의 약혼기간을 거쳐 웨딩마치를 울리는 오성옥의 결혼 상대는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동양강철 기술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김주성씨(26).
오성옥은 3년전 한체대 3학년때 친오빠의 대학후배인 김씨를 소개받아 `몰래사랑'을 해왔다.
오랜 기간동안 연애를 해왔지만 평소 서로 "오빠" "여동생"으로 통해 외부에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오성옥이 애틀랜타에서 돌아오던 지난 6일에도 공항에서 김씨는 내내 친오빠로 행세(?)하며 취재진의 눈을 피했다.
둘은 지난달 오성옥이 애틀랜타로 떠나기전 올가을 약혼식을 치르기로 결정하고 택일은 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양가 부모가 서로 만나 합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을 불과 5일 남기고 오성옥의 부친 오재균씨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정확한 약혼 및 결혼날짜는 오성옥의 어머니 이재순씨와 김씨의 부모가 만나는 다음달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옥과 미래를 약속할 김씨는 2년전 오성옥의 집을 찾아 인사하고 틈틈이 오성옥의 연습장을 찾아 `예비 외조'를 해왔다.
김씨는 애틀랜타에서 한국-노르웨이전이 열리던 지난달 31일 새벽 오성옥의 아버지가 사망하자 오의 고향인 청주에 내려가 직접 장례를 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성옥의 어머니 이재순씨가 "성옥이가 결승전을 마칠때 까지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부탁에 오성옥과 통화를 하면서 이를 끝까지 함구하며 선전을 독려하기도 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95년 세계선수권대회의 우승 주역인 오성옥은 앞으로 핸드볼 코트를 떠나 평소의 꿈이었던 `평범한 주부'가 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