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 베일리, 존슨에 150m 도전장
기사입력 1996년 08월 11일 15시 50분
**총알탄 사나이 '왕중왕 결투' **100m 세계신 푸대접에 베일리 '발끈' "진정한 `인간 탄환'이 누구인지 승부를 가리자." 96 육상 남자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도노반 베일리가 200m와 400m를 석권한 마이클 존슨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베일리는 역사상 최고인 9초8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으나 캐나다 선수인데다 워낙 마이클 존슨의 지명도가 높아 존슨을 더욱 `위대한 선수'로 평가한데 대해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 존슨은 200m에서 19초32의 경이적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했고, 400m에서도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단거리 육상의 꽃인 100m에서 우승하고도 푸대접으로 자존심이 잔뜩 상한 베일리가 존슨과 정면 대결을 요청한 것이다.
미국 육상계에서는 존슨의 200m기록을 반으로 나누면 베일리보다 월등히 앞선다는 등 비현실적인 이론을 앞세워 베일리의 신경을 잔뜩 건드렸다.
이 때문에 베일리의 에이전트인 레이 핀은 두 슈퍼 스타가 150m 달리기 대결을 벌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핀은 "미국인들은 베일리의 100m 기록을 두번 더해 존슨의 200m 기록과 비교하는 등 터무니없는 짓으로 사실을 오도했다"며 "정 그렇다면 150m로 양 선수가 정면 대결을 벌이는 것이 어떠냐"며 도전장을 던진 것. 물론 아직까지는 양측이 직접 의견을 나누거나 계약 조건 등을 상의한 적도 없는 지극히 초보단계다.
그러나 만약 두 선수가 정면 대결을 벌일 경우 육상 경기로는 사상 유례가 드문 시청률과 인기를 독차지할 것이 확실해 그 이윤을 따진다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큰 돈되는 일을 에이전트들이 그냥 지나칠리가 없기 때문이다.
두 선수 역시 거액의 개런티가 보장될 것이 자명하며 이기면 영광, 지면 그저 자기 종목이 아니라 그랬을 뿐이라고 적당히 둘러대면 될 것이므로 굳이 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관측이다. 과연 두 선수가 150m 대결을 벌인다면 누가 빠를지 궁금하기 그지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