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필성-김종헌] 후반기 파이팅
기사입력 1996년 08월 11일 14시 53분
**"고참짬밥 우습게 보지마" **10연승 호랑이굴 침입…멋진 양동작전 사라졌던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 자취를 감췄던 고참의 큰 고함이 들리기 시작했다.
롯데 (29) (30) 내-외야 중간 고참들의 후반기 파이팅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이들은 말 그대로 `중간고참다운'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10일 광주 해태전은 그야말로 30대 만세의 장.
은 4회말 2사 상황에서 해태 지명타자 박재용의 3루쪽으로 빠지는 파울플라이를 걷어내 해태 응원단의 박수까지 뽑아냈다.
은 오랜만에 타격으로 숨통을 튼 격.
5회 를 대신해 중견수로 나간뒤 6회 우전안타로 이날 팀 득점타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경기를 빼고 올시즌 롯데-해태 팀간 승패는 2승9패로 롯데의 절대 열세.
해태 응원단 단골 구호인 `바보' 취급을 당했던 롯데였던지라 팀 승리를 이끌어낸 두 고참들로 인해 롯데는 해태 공포증에서 일단 벗어난 셈. 공교롭게도 이들은 전반기 팀 부진 그래프와 굴곡을 같이 했다.
은 시즌초 2년생 박현승에 밀려 3루에서 유격수로 `귀향살이', 은 신인 김대익과 유필선의 불방망이에 떠밀려 잦은 외야 `결석'.
그러나 역시 `장사 하루 이틀 한' 풋내기는 아닌지라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다시 앞장서 롯데의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다.
고된 일은 앞장서서, 칭찬받을 일은 한발짝 양보.
이들의 활약에 롯데 여름 승부는 여유만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