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팀복귀...'이젠 팀 우승에 전념'
기사입력 1996년 08월 11일 14시 46분
**5개월만에 팀복귀..."포항 V교향곡 지휘하겠다" **전기엔 대표팀-올림픽팀 '들락날락' "이젠 소속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황새' (28.포항)이 후기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에게 올 `1학기'는 너무 바쁜 날들의 연속이었다.
2002 월드컵 유치행사의 일환으로 국-내외서 벌어진 친선경기에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로 꼬박꼬박 나섰고 올림픽팀엔 와일드카드로 합류, 후배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그런 그가 오는 18일 근 5개월여만에 `두집 살림'을 청산하고 다시 소속팀으로 원대 복귀한다.
그러나 마음은 그리 썩 밝지 못하다.
무엇하나 똑부러지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에 자괴감마저 든다.
포항의 우승도, 사상 첫 올림픽축구 8강진출도 모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올림픽을 생각해보면 "내가 잘만 했어도…"하는 회한(悔恨)이 머리속에 맴돌 뿐이다.
비록 가나와의 1차전에선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나머지 게임에서는 형으로서 제몫을 못했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선 불의의 부상으로 아예 그라운드조차 밟아보지 못하고 벤치에서 8강탈락의 아픔을 지켜봐야만 했다.
소속팀에도 미안하기는 마찬가지.
정규리그 전초전인 아디다스컵때도 중요한 고비에서 대표팀 차출로 포항이 우승 턱밑에서 미끄러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라피도컵 전기리그때도 그랬다.
뒷심부족으로 현대에 아깝게 우승을 내줬을땐 "내가 있었으면…"하는 안타까운 심정뿐이었다.
지난 2~3년간 혹독한 슬럼프를 거치면서 `헛발질의 대명사'로 비아냥을 받았던 .
하지만 이젠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닉네임이 자연스럽다.
원숙의 경지에 오른 드리블이며 한결 정확도가 높아진 슈팅, 가공할 헤딩력 등등….
"이젠 원(願)없이 소속팀을 위해 뛰어볼랍니다. 그리고 미뤄둔 우승도 가져와야죠."
`2학기'를 맞이하는 `프로축구 4학년생'의 당찬 포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