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명가' 재건 지옥훈련
기사입력 1996년 08월 11일 14시 17분
**도깨비팀 오명 씻자 **전기 부진 "체력-정신력 문제" "더이상 `도깨비 팀'이라는 오명은 듣지 않겠다." 올 시즌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도깨비 군단'이라는 비아냥에 휩싸였던 부산 대우가 불볕 더위속의 지옥훈련으로 후기리그서의 명예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대우는 올초 아디다스컵에서 역대 한팀 최다 실점(2대7 패, 4월24일 전)의 불명예 기록을 남기면서도 3위에 올라 주위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고 전기리그서는 후반 뒷심 부족이라는 징크스에 시달리며 아디다스컵서의 상승 곡선을 이어가지 못했다. "문제는 체력과 정신력이었다."
최근 세키 감독(유고)의 경질이후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태수 감독대행은 도깨비 팀의 발병원인을 이렇게 진단한채 뙤약볕 훈련을 진두 지휘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군 소재의 대우 중앙연수원.
오전 5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대우 선수들은 오전과 오후 2차례씩 하루 5시간 이상의 강도높은 체력훈련으로 매일 파김치가 되기 일쑤.
대표팀에 차출된 대신 주장 완장을 찬 김주성은 "모두 죽을 지경이다. 하지만 선수들 스스로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한계를 시험해 본다는 각오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규훈련이 끝난 저녁시간에도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찾는 선수들이 부썩 늘었다는게 그의 귀조.
김태수 감독대행은 "전술훈련을 강조하는 세키 전감독의 지도 스타일 때문에 한해의 농사를 좌우할 동계훈련때 선수들이 충분히 체력을 다질수 없었다"며 "선수들 모두 더이상 물러설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지마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선수 개개인의 면면을 뜯어보면 여느팀에 뒤지지 않는 호화군단-.
그러면서도 번번이 팀워크 문제로 명가 재현의 꿈을 접어야 했던 부산 대우의 `한여름 변신'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