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형도 갱스터패션 바람
기사입력 1996년 08월 11일 14시 04분
**힙합바지-앵글부츠등 단장…비싼값 불구 '불티' "인형도 갱스터 시대." 거리의 불량배를 연상케 하는 `갱스터 패션'이 유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인형에도 갱스터바람이 불고 있다.
곰이 얼룩덜룩한 군복바지를 입고 짙은 감색 쫄티에 벙거지를 걸친 모습.
옆이 트인 롱 스커트에 배꼽티를 입고 빨간 두건, 엉덩이에 걸친 힙합 바지와 누빔조끼, 분홍색 샤이닝 원피스에 투박하게 신은 앵글 부츠. 털이 복실복실하고 효과음이 요란했던 `왕년'의 인형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보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만한 인형들이 어린이는 물론 20~30대들에게도 폭넓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은진양(22.K대 3년)은 "신데렐라나 공주인형에는 현실과는 동떨어져 거리감이 생기지만 요즘의 갱스터 인형을 보면 평소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재미있다"면서 "옛날에는 인형이 대리만족의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자신과의 일체화를 위한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이런 갱스터인형은 모자에서 신발까지 모두 벗겨서 세탁할 수 있는데다 철사로 붙였다 떼었다할 수 있어 관리하기가 편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갱스터 인형은 가격이 1만~3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서울 메트로 미도파 갱스터 특설매장의 경우 하루 70여만원어치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