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맥주병 뚜껑 배지 유행
기사입력 1996년 08월 09일 18시 02분
## 아크릴로 색칠한후 그림그려 넣어 멋내기 @@ 판매용상품 '불티' … 종류별수집 극성파도 신세대 사이에 `병뚜껑 배지'가 유행이다.`병뚜껑 뱃지'란 병맥주의 뚜껑을 이용해 만든 뱃지.
맥주병 뚜껑으로 만든 배지를 옷 모자 가방 배낭 등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을맥 멋으로 삼는 것이다. 이같은 `이상한 배지'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각 맥주회사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각양각색의 예쁜 병뚜껑도 함께 선보인데서 비롯됐다. 여기다 밀러 몰슨드라이 코로나 레드독 등 종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은 외국산 맥주들이 서울 압구정동 홍대입구 등에서 불티나게 팔려 나가면서 개성찾기를 즐기는 일부 신세대들이 병뚜껑을 모아 배지를 만들기 시작했 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우선 병뚜껑 안의 이물질을 닦아내고 순간접착제를 바른 뒤 옷핀을 붙인다.
그리곤 뚜껑 바깥쪽에 아크릴 물감을 칠해 `스마일' 등 그림을 그리거나 스티커를 붙여 고정시킨다. 여기다 다시 투명 매니큐어를 바르는 것으로 배지는 완성된다.
신세대들은 뚜껑배지를 만들어 애인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깨알만한 글씨로 `막 뚜껑을 딴 맥주처럼 신선한 너' `네가 맥주보다 더 좋은 7가지 이유는?' 등의 글을 써 선물하곤 한다. 자신의 얼굴 사진을 오려 붙여 선물하는 신세대까지 있다.
시중에는 아예 판매용 팬시상품으로 나와있는 것도 있다.
가격은 개당 2,000~3,000원.
서울 압구정동 등 젊은이 거리의 팬시용품점, 백화점 등의 젊은이 매장에서 불티나 게 팔려나가고 있다. 서울 메트로미도파 6층 팬시코너의 판매담당 박현주씨는 "병뚜껑을 종류별로 모으는 극성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