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언론사 시상식스케줄 조절 골치
기사입력 1996년 08월 09일 16시 07분
## 해태 '줄서서 상받아야 할판"
"줄서요, 줄서."
해태 윤기두 홍보과장은 요즘 골치가 아프다.
노대권 홍보과 직원과 머리를 맞대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다이어리수첩을 펴놓고 요리조리 머리를 굴려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
다름 아닌 시상식 스케줄 짜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해태는 8일 현재 10연승을 포함해 지난달 3일부터 21승1무 4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스포츠 전문지는 물론 광주지역 언론사, 협찬사에서 주는 주간
MVP, 월간 MVP 등을 해태선수들이 싹쓸이하는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개인통산 700득점을 채운 에게 팀에서
마련한 기록상으로 금 2냥짜리 호랑이상까지 주는 일정도 잡아놓았다.
윤과장은 지난 4일까지 원정 6연전을 마치고 광주에 돌아온 해태선수들의 밀린
시상식 스케줄을 짜느라 B5 용지 크기의 수첩에 썼다 지웠다를 몇번이고 했다.
시상을 주관하는 신문사와 협찬사에서는 "우리 시상식은 언제하냐"고 자꾸 묻고
윤과장은 "스포츠조선은 화요일, 금요일에 하시고》"하는 식으로 날짜를 정해
줬다가 몇번을 수정했다.
수상자도 다양해 본지 7월 `뉴프린스상' 수상자 을 비롯해 8월 첫째주
`씨에로상' 수상자 , 후반기 들어 잘맞는 4번 , 기록상 ,
최근 4연승을 달리는 이대진 등이 피켓을 들고 사진 포즈를 취하느라 바쁘다.
광주구장은 이래저래 흥겹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