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판막이전’부활
기사입력 1996년 08월 09일 15시 34분
## 우승자와 상대희망 관객 마지막 승부 옛날 장터 씨름판에선 막판 승자의 호령이 대단했다. "게 누구 또 없느냐? 다리 몽둥이 부러지고 싶으면 썩 나서라."
구경꾼들이 모두 잠잠하면, 옆에 묶어둔 황소는 승자의 전유물.
그러나 막판 절정으로 치닫는 씨름판에서는 "잠깐 기다려라.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니 내 한 수 지도해주마"는 일성이 으레 나오게 마련. 당연히 건곤일척의 명승부가 펼쳐진다. 이처럼 선조들의 기개가 펄펄 끓는 사라진 옛 씨름판의 `판막이전'이 격투기에서 되살아난다. 세계격투사협회는 체급별로 실전격투사의 결승전을 치른 뒤 현대 스포츠 경기로서는 최초로 판막이전을 도입키로 했다. 판막이전은 예선을 거쳐 우승자가 확정되면, 도전을 희망하는 관객이 링에 올라가 우승자와 최후 결전을 벌이는 것. 첫 무대는 세계격투사협회 충남협회와 누이웨딩이 공동 주최하는 `학교폭력 근절 및 2002년 월드컵 천안유치를 위한' 96실전격투사 전국대회. 실전격투사대회는 천안시 천안농업고교 특설장에서 오는 18일 3개체급별 예선, 오는 25일 결승전을 치른다. 이때 결승전을 지켜본뒤 나도 저만큼은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관객들이 체급별 우승자에 도전할 수 있다. 관객중 도전자가 많으면 관객끼리 즉석 리그전을 펼쳐 판막이 결승진출자를 가린다. 세계격투사협회 곽태신 회장은 "고구려의 격투정신이 살아있는 우리나라에는 숨어있는 무술의 달인들이 상당히 많다. 무술 종목에 관계없이 스포츠 격투사를 선발, 외국의 유명 격투사들과 맞서 한국 격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생각이다" 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몸무게 60kg미만, 70kg미만, 그 이상의 헤비급 등 3개 체급으로 나누어 예선은 5분 1회전, 결승은 1회 3분씩 5회전을 치른다. 체급별 승자에게는 우승상금 300만원, 관객의 판막이전 승자에게는 따로 100만원의 훈련격려금이 주어진다. 한편 격투사협회는 결승전이 열리는 25일 실제 결혼식을 통한 웨딩쇼와 결혼 경호시범 등 각종 격투시연회를 함께 진행한다. 예선 출전 희망자는 오는 13일까지 접수한다. 0333)656-966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