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해영] '장타 감잡았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09일 15시 18분
## 6번 추락 오기포 OB전 2-3루타 풀스윙 "타율은 관계없어, 문제는 큰 것이야." 롯데 감독이 (26)에게 주문하는 것은 단 한가지 뿐이다.
타선의 중심인 4번에 서서 시원스런 장타를 쳐내라는 것.
그러나 올해는 `2년생 징크스'에 휘말린 듯 고전을 면치 못했다.
흔들림 없었던 4번에서 6번으로 추락했었고, 타격자세도 오락가락하는 등 어려움 을 겪었다. 그런 이 지난 8일 부산 OB전을 계기로 장타를 예감하기 시작했다.
1회말엔 당겨치기로 2타점짜리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리더니 7회말엔 밀어치기로 우중간 3루타를 치며 1타점을 추가하면서 파워배팅의 감각을 되찾았다. 작년처럼 왼쪽 발을 완전히 열고 준비자세를 취한 뒤 타격하는 극단적인 오픈스탠 스로 돌아가 방망이에 힘을 싣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타격 자세를 바꿔 잠시 타율이 높아졌지만 장타 불발이 장기화되자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그런 과정에서 혼돈의 시간까지 경험했었다.
롯데는 8일 현재 팀타율(0.278) 선두를 달리며 최상의 공격력을 나타내고 있다.
어떤 팀과 비교해도 전체 타선의 화려함에선 뒤질 것이 없다.
하지만 팀홈런이 7위(50개)에 그쳐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진 상태다.
작년 18개의 아치를 그렸던 이 7개, 15개였던 이 8개에 그치는 등 아직도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없는 탓이었다. 은 이런 팀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신의 대포가 터져야만 팀도 함께 회생할 수 있다는 간단한 등식의 해법을 장타에서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