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박상근] 4년차 무명마무리 '내일을 던진다' ♣
기사입력 1996년 08월 09일 15시 13분
## 차세대 마운드스타 급부상 볼을 상대해본 타자들의 목소리가 한결같다. "거참, 공 더럽네."
던질때는 분명히 직구였는데 홈플레이트 앞에서는 마치 변화구마냥 이리저리 휘어 다니니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이미 무너질대로 무너진 OB 마운드에서 관심을 끄는 투수가 딱 한명 있다.
를 대신해 요즘 마무리로 뛰고 있는 우완정통파 (26).
OB의 골수팬들조차 낯설어할 정도로 철저히 무명이지만 코칭스태프에선 차세대 마운드를 이끌 수 있는 기대주로 손꼽고 있다. 무엇보다 1m83, 83㎏의 듬직한 체구에서 내리 꽂는 빠른 공이 인상적이다.
직구스피드가 보통 143~147㎞에 이르는데 좌-우 상-하로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방망이로 공을 맞히는게 여간 어렵지 않다. 올시즌 최고구속은 149㎞까지 기록됐다.
슬라이더 커브 싱커 포크볼 등 변화구도 다양하게 구사하지만 문제는 제구력.
아무리 좋은 공이라도 한복판에 들어가면 용빼는 재주가 없다.
올시즌 12경기에 등판, 승패없이 단 1세이브에 방어율이 5.09에 달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은 를 졸업하고 OB 유니폼을 입은 93년 2차 1순위로 지명됐던 유망주. 하지만 입단 첫해 오른쪽 팔꿈치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은뒤 94년 9월 군에 입대 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선수생활이 어려웠다. 입대전까지 2년간 통산 27 이닝을 던진 게 경력의 전부.
최근 팀사정상 잦은 경기등판으로 피곤한 상태지만 은 "그래도 자꾸 나가니까 기분좋다"며 하얀 이를 드러낸다.
<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