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무대 오른다
기사입력 1996년 08월 09일 14시 41분
## 두 연인의 이룰수 없는 사랑 한 사진작가와 시골 농부 아내의 사랑을 다룬 베스트셀러로 화제를 모은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연애소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국내에서 연극으로 제작돼 관객들과 만난다. 극단 사람과사람은 미국의 에이전시와 제작비를 제외한 실수익의 10%로 로열티 계약을 맺고, 9월 5일부터 22일까지 종로5가 연강홀에서 공연하는 것. 이번 무대는 작가 신혜정이 각색, 우리정서에 부합되도록 극을 재구성했으며 송용일이 무대미술,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중견연출가 정일성이 무대형상화한다. 무더운 8월의 어느날 오후, 사진작가인 로버트 킨케이드는 지붕덮인 다리 사진 촬영을 위해 메디슨 카운티로 향한다. 낡은 트럭을 타고 로즈먼 다리로 가는 길을 묻기 위해 어떤 집안에 트럭을 세운 그는, 현관의 그네에 앉아 아이스티를 마시고 있는 프란체스카 존슨에게 다가 간다. 시골 농사꾼의 아내인 그녀는 꿈과 환상을 지닌 로버트에 반하게 되고 무미건조 했던 자신의 삶속에 뜨거운 열정과 잃어버린 꿈을 발견하게 된다. 이후 이들은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 메디슨 카운티에서 가슴 아픈 나흘간의 로맨스를 펼치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책임질 수밖에 없는 프란체스카의 현실에 부딪히게 된다. 로버트는 프란체스카의 선택을 존중키 위해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된다. 이후 이들의 비밀스러운 순애보는 이루어질수 없는 꿈으로 남아 죽는 순간까지 서로를 추억하게 되고 프란체스카의 자식들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는 게 극의 흐름. 황혼녘에 나누는 두 연인의 이룰 수 없는 로맨스가 애잔하면서도 잔잔하게 관객들의 가슴을 적셔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무대는 대사체극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소리-빛-그림을 조화시켜 보고 듣는 맛을 동시에 추구, 관객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로버트 킨케이드에는 대표적인 배우인 가 출연, 특유의 감성연기를 펼치며, 프란체스카 존슨에는 지적이면서도 정서의 울림이 큰 배우 윤소정이 출연, 호흡을 맞춘다. 평일 오후 4시, 7시30분. 일 오후 4시. 833-9267.
